목표가 있을 때 읽으면 좋을 시
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얼마안된 새내기입니다.
오늘 드디어 댓글,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답니다.ㅎㅎ 그 기념으로 국어시간에 배운 시 한편을 소개할까 해요.
익히 알고계신 시일 것 같네요. 오세영 시인의 '등산'입니다.
등산
오세영
자일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생애의 중량
확고한
가장 철저한 믿음도
한때는 흔들린다
암벽을 더듬는다
빛을 찾아서 조금씩 움직인다
결코 쉬지 않는
무명(無明)의 벌레처럼 무명을
더듬는다
함부로 올려다보지 않는다
함부로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벼랑에 뜨는 별이나,
피는 꽃이나,
이슬이나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가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조심스럽게 암벽을 더듬으며
가까이 접근한다
행복이라든가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 붙일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 갈 뿐이다.
.
저는 이 시 덕분에 처음으로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워낙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이 제시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수능이라는 목표점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정말로 와닿는 시였기 때문인데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시는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을 등산에 비유한 시입니다. 무명은 불교용어로서, 잘못된 집착때문에 진리를 얻지 못한 상태를 이릅니다. 때문에 시의 화자는 진리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리대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넣어 해석하는것이 더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 또한 함부로 내려다보고, 함부로 올려다보는 행위는 함부로 행동하는것을 말합니다. 쉽게 겁먹고 쉽게 좌절하지 말라는 뜻이죠. 별, 꽃, 이슬은 진리추구를 방해하는 허황된 것들에 대한 집착을 뜻합니다. 아름답고 갖고싶은것들이지만 목표를 위해서는 미련을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여기서 행복과 불행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잡념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구절에서 정말로 깊이 반성을 했습니다. 1년도 채 안남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행복과 불행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사치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절벽에서 발 디딜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듯이, 필사적인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르비 여러분들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이런 다짐을 새로 한번 다져보면 어떨까요.
이상 새내기의 첫 응원글이었습니다.
서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적 80,81 0
미적 3틀 80,미적 4틀 81 당연히 2등급은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오르비...
-
컴퓨터로 유웨이 들어가면 볼 수 있나요?? 성대는 바로 찾았믄데 경희대는 잘 못찾겠네요..
-
현재 메가기준 758입니다.
-
친구한테 열등감 1
친구 인설약 현역으로 갔는데 나 삼수해서 지방한이나 지방약 가려니까 열등감...
-
솔직히 뇌 깔끔한데 수학100할만하지않을까? 이건아닌가
-
늦게잔거같은데
-
모든 지표는 안가도 된다고 하는데 등급컷이 오를까봐 고민입니다...
-
물수능도 70점대고 불수능도 70점대면 차라리 불이 더 낫지 않을까 물일때도 키야...
-
아 제발 0
가채점대로 성적표 안나올까봐 개쫄린다 ㅋㅋㅋ
-
실채때 국수는 좀 변하는 느낌이긴하던데
-
이거 드립 수만휘 가서 쳐보고 싶다
-
지구 1컷이 43으로 올라서 최저 2개 떨구고 엉엉 우는 꿈ㅋㅋㅋㅋㅋㅋ
-
4 6 2 4 4 가능한가요..
-
물화생지 투 대충 1컷 얼마 나올거같아?
-
입실시간 좀 지나도 ㄱㅊ?
-
당직서기싫다 5
꿀같은 주말 24시간을 뺏어가는건 ㄹㅇ말이안됨...
-
국어 성적변화 0
(수능) 현역 5 -> 재수 4 -> 삼수 3 이면 성적상승이긴한데 잘한거임? 1년...
-
나만 불이였네
-
얼버기 0
왕
-
3합6인데 영어2받으면 1로올려주는거있음 작년보단 많겠조?
-
안뇽 0
만나서 반가워
-
어떻게 공부하는게 맞을까요 장점이자 단점인 것은 하방도 1컷이고 상방도 1컷이라는 점입니다.
-
나 존나 늦게자는데 대체왜
-
기하 없는 유일한 시험...
-
논술보러 가는데 부모님이랑 갈만한곳 추천 부탁드립니다.
-
국어 질받 해보고 싶은데 나도 내가 어쩌다 국어 1 된건지 몰라서 해줄 말이...
-
수능끝나꼬 계속 늦잠이안자짐... 늦게자도 7,8시쯤이면 눈떠지고 돌아누워도 점점 잠이 깨요
-
수학 실수해서 잠수 나락간거 말고도 최저도 못맞췄으면 진짜 자살마려웠을거같은데...
-
한번만 봐주세요 ㅜㅜ
-
수학 1컷을 88을 만들어? 아무리봐도 체감 1컷 84-85였는데 공부는 너희들이...
-
clothing20snu 대성 커피 먹구가~~ ⸝⸝ɞ̴̶̷ ·̮ ɞ̴̶̷⸝⸝ 0
있잖아, 지금 2026 19패스 구매하고, 내 ID를 입력하면 너도, 나도 각각...
-
아니 진짜 1컷 47이라고…?
-
경희대 인논 0
1번이 진짜졷나 어려웠는데 다들 어떠셨나요?
-
24수능 43254 25 9모 22233 25수능 33344 인데 수학계산실수틀,...
-
대충 어디정도까지 될까요??
-
평가원 진짜 이러기야? 우리가 몇년짼데 이정도도 못깎아줘?
-
성논 입실 10
혜화역 40분 도착인데 퇴계인문관까지 ㄱㄴ?
-
성대논술 가는중 8
나 한번만 더 붙여줘
-
텔그이거 1
핵펑크 펑크 이런거도 나오네 눈치싸움 더 빡세지겄노....
-
난 존나 쉽게 긁힌다는걸 빼면 커뮤랑 참 잘맞는데 가끔 안그런척 말 존나 줫같이하고...
-
지방의 성적이면 인설약이나 최상위 약대 다 가능한가요? 치한수도 알려주시면 감사..
-
남들이아니라나한테
-
ㅇㅅㅇ
-
이렇게 일찍하냐;; 개힘들게 하
-
실수도 실력임 2
근데 운은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함 내가 실전에서 실수로 틀린 건 반성해야하지만 운의...
-
미적하시는 분들께 질문 10
기하 안하시는 이유가 머죠 공부량이든 난이도든 기하가 압도적으로 수월할텐데 표점도...
-
생각해보면 계산실수도 잦고 그냥 풀이 방향성 찾는 거만 잘하는 듯
-
삼수생 조언 1
약대 목표입니다 1. 7월까지 공부하다가 공군입대 후 26 27수능 2. 쌩삼수...
-
생윤 47점인데 진학사랑 메가에선 표점 74라는데 고속에선 66으로 뜨네요…??...
-
미적: 아 미적 왜했지 확통할걸 기하를 해야한다는거임..
참 이비에스에 보면 좋은 작품 많은데 느긋하게 감상할 처지가 못되니;
맞아요ㅠ 그래도 표면적으로만 읽는것 보단 공감하는게 편한것같아요ㅎㅎ
좋네요.. 뭘 말하는지도 알기 쉽고.
감사합니다^^ 음....제 글이 말인가요, 시가 말인가요ㅋㅋ
시는 뜻을 알기 좋았고
님 글은 님 생각을 알기 좋았습니다.ㅎㅎ
열심히썼는데.. 알아주셔서 영광입니다ㅠㅜ
행복이라든가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 붙일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 갈 뿐이다.
정말 와닿네요.. 목표를 잡고 노력할때 잡생각이 없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부분이 감명깊네요
그리고, 목표 하나하나 과정 하나하나는 정말 초라한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말 초라하다는걸 요즘에야 깨달음
그에 반해 그 보상은 진짜 달콤하죠
저도 위대한 목표를 이루려면 위대한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참 부끄러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아끼는 시 중 하나.
한참 힘들때 이 시보고 눈물이 울컥 났었던 적이 있어요.
다이어리에 고이 적어서 힘들때마다 봤던 시.
가끔은 백마디 말 보다
시 한편에 위로를 받고 마음을 다지게 될 때가 있어요
정말 찡했습니다. 그게 시의 힘인것 같아요. 읽는 사람을 자꾸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드니까요.
왜 몰라
이장근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 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걸
왜 몰라
------------
이 시도 참 좋죠
좋은 시 많이 아실 것 같았는데..역시나네요ㅎㅎ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 왠지 저까지 서러워지는 느낌이에요. 연꽃을 피워내기위해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되게 알쏭달쏭하면서도 탁 꽂히는 시 네요....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