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 안정적인 1등급(반성합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갓 3수생 생활을 끝마친 22살이고 처음 글을 남깁니다. 제 글의 제목을 보고 들어오신 분들은 아마도 대부분이 수능국어영역에서 안정적인 1등급을 받기 원하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길 원하신다면 제 글을 읽어주시고, 1년간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시기 전에 자신이 어떻게 국어를 공부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법과 태도로 국어 문제를 푸는지 한 번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확실히 세우시기 바랍니다. 각자 스스로의 반성을 유도하는 글이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에 가지기 쉬운 생각들과 그것들이 왜 잘못됐는지 비교적 자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내용적인 측면보다는 태도와 공부방향에 중점을 둔 글입니다.
국어 영역은 크게 비문학, 문학, 화작/언매 이렇게 나누어져 있죠.
지금부터 각 부분별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화작&매체
매체영역은 올해 수능부터 새로 도입이 되는데요 문제의 성격상 언어(문법)보다는 화작과 유사할 듯하여 둘을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사실 제가 매체 문제를 풀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혹시라도 제 얘기가 틀리다면 그 부분은 이해해 주세요..ㅠㅠㅠ)
많은 학생들이 화작을 비문학과 문학에 비해 소홀히 하면서 내심 속으로 '화작은 쉬우니까 가끔 모의고사 풀 때만 공부해도 되겠지' 라는 마음을 가집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지만 이것은 매우 큰 착각입니다. 실제로 수능장의 분위기는 평소에 보는 모의고사장의 분위기와 차원이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느껴지는 중압감의 크기 차이가 엄청납니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문제는 한국사 1페이지 문제정도 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평소에 만만하게 여겼던 화작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실제로 화작 문제 때문에 등급이 갈리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평소에 술술 잘 읽히던 글이 그 날따라 턱 막힐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 상황에서도 위기관리를 할 수 있으려면평소에도 화작문제를 꾸준히 풀어야 합니다.
-화작은 일주일에 적어도 2세트는 풀면서 대비하세요.(시간 재고)
-화작은 평가원, 교육청, 사설 가리지 말고 많이 풀어볼수록 좋습니다.(물론 상식을 깨는 괴랄한 화작문제는 알아서 걸러주세요ㅎ)
-화작을 풀다 보면 계속 틀리거나 혹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형이 반드시 존재할 겁니다. (예를 들어 토론 상황에서 여러 참여자들의 발화를 비교하는 문제라든지 9번 or 10번에 나왔던 보기 문제라든지..이제는 화작이 맨 뒤에 있겠네요ㅠㅠ)
자신이 약한 부분을 파악한 거 자체만으로도 이미 화작에서는 80퍼센트 성공입니다. 화작은 난이도 자체가 쉽기 때문에 틀리는 이유가 대부분 실수이거나 뭘 빠뜨리고 읽어서이죠. 자신이 약한 유형의 문제를 풀 때 경각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신중하게 푼다면 답이 안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이미 약한 부분을 파악했기 때문에 충분히 누구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시간 단축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주일에 2세트 이상 꾸준히 푼다면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수능날 화작을 10분만에 끝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ㅎㅎ)
•비문학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잘 정리가 안 될 수도 있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
누구에게는 기쁜 이야기가, 누구에게는 슬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비문학 독해 실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읽어왔던 텍스트의 양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문제를 위한 어느정도의 가공을 거치긴 하겠지만 독서지문 자체가 하나의 글이자 책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은 애들이 비문학 잘한다더라'라는 이야기는 절대 헛된소리가 아닙니다. 무슨 글이든 많이 읽어온 사람은 그 속에 자기도 모르게 글을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게 바로 비문학 즉 독서의 본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자책하고 있을순 없겠죠? 당장 우리는 눈앞의 비문학 문제를 풀어내야 하니까요.
그리고 300일의 시간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문학 부분은 제가 실제로 문제를 풀 때 사용했던 방법들도 섞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공부하고 분석할 때 그 내용에 너무 집착하면서 지문을 요약한 그림, 표, 마인드맵 등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혼자 공부할 때 이 과정을 하는 건 딱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모든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은 인강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께 저 과정만큼은 맡기세요.
-비문학 지문을 읽으면서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문제에 나올법한 부분을 내 머리속에 새겨놓는 것입니다. (나올 법한 부분은 특히나 더 집중해서 천천히 읽으세요)
인문지문의 사상
사회지문의 경제현상 혹은 그래프
과학지문의 원리
기술지문의 비례반비례 혹은 방향성 관계
등과 같이 이것 외에도 문제에 나올 부분들은 정해져 있고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저는 두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 부분을 하나로 묶어서 별도로 처리해두고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계속 붙들고 있으면 답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은 실제로 문제로 안 나오거나 나오더라도 정확한 이해가 아닌 대략적인 이해만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모르는 부분을 스킵하는 걸 겁내면 안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한 문장 안에서 포인트를 잘 잡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자산 가격 버블에 따른 금융 불안을 야기하여 경제 안정이 훼손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라는 문장을 읽었다고 합시다. 여기서 글을 잘 못 읽는 학생들은 '자산 가격 버블? 버블이 뭐더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의 포인트는 결국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경제 안정이 훼손될 수 있다' 입니다. 이 포인트만 빠르게 캐치하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면 전자의 경우보다 수십초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죠. 이렇게 한 문장안의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게 된다면 문단간의 연결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장 안에서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부분을 머리에 새기는 능력도 마찬가지고요. 따라서 저는 여러분이 다음과 같이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문학 기출분석은 마더텅이나 자이스토리 같은 문제집으로 무조건 평가원 지문부터 마스터한다 (6평전까지 마무리) 글 읽는법을 잘 다져놓으면 이후 시중의 어떤 모의고사도 풀 수 있을 겁니다.
•인강이나 학원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전에 무조건 자기 스스로 풀어보고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연습해본다.(나올법한 부분 체크하는 연습, 문장안에서 포인트 잡는 연습)
•지문의 구체적인 내용정리는 인강이나 학원선생님께 맡긴다.
스스로 깨닫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독해 실력이 늘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단순히 문제풀고 채점하고 넘어가는 그런 공부를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문장 하나하나를 뜯어볼 각오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열심히 연습한다면 어느순간 불필요한 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날려버리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는 여러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문학 & 언어(문법)
문학과 언어를 묶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개념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언어는 당연히 개념이 중요한 과목이죠. 3월 모의고사 전까지 문법 개념을 마스터 한다 생각하시고 강의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문법 강의는 정말 까먹지 않을 정도로 예시문도 필기해가면서 한 번에 끝내시기 바랍니다. 예시문은 많이 적어 놓을수록 후반기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물론 복습을 한다는 가정하에서요..ㅎ
흔히 말하는 문학 개념어(예를 들어 영탄법, 전기적요소, ...)들이 헷갈리거나 잘 모르겠다면 2월 늦어도 3월 안에 관련된 수업이나 인강을 꼭 들으시고 확실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국어 학원을 다니거나 인강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어느 선생님이 잘 가르치시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문학 개념 수업은 어느 선생님 강의를 듣든 1년 내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내가 선지에 있는 문학 개념어들의 뜻을 몰라서틀리는 일이 없도록 공부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학 문제의 선지는 비문학 문제의 선지처럼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읽으면 안 됩니다. 시간도 아껴야 할 뿐더러 문학 문제는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오히려 더 말리게 됩니다.
사실 문학은 엄청 빨리 풀긴 했지만 딱딱 정해진 방식대로 푼 건 아니어서 제가 감히 뭐라 말씀드리긴 그렇네요..ㅠㅠㅠ
추려보자면
•문학개념어와 언어(문법)는 3월 모의고사 전까지 관련 수업을 듣거나인강으로 완벽히 다진다.
•문학은 절대 비문학과 같은 방법으로 풀면 안 된다. 작품의 정서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특히 통통 튀는(?)선지를 빠르게 골라내는 방향으로 연습해야 한다.
•고전시가의 경우에는 문제를 푼 뒤 다 맞았더라도 답지를 보며 현대국어로 해설을 적어본다(정말 중요합니다!!나중에는 술술 읽힙니닿)
•문학은 양치기로 감을 유지할 수 있다. 선지 구성 방식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따라서 평가원,교육청 문제까지 다 풀어보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고민하고 깨닫고 고치는 국어공부를 하자"입니다!
2월도 안 된 지금은 무엇보다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정말 하루에 한 작품을 공부해도 좋으니 문장 하나하나를 뜯을 각오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질이 높아지면 양도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저는 위와 같이 스스로 깨닫는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학원이나 인강 없이 20수능,21수능에서 모두 국어영역 백분위99퍼라는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수학에 발목을 잡혀 원하는 대학엔못 가게 됐지만ㅠㅠㅠㅠㅠㅠㅠ국어 하나만큼은 정말 제대로 공부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수능 꼭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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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와 짧고 굵직해서 좋네요 맨날 국어 2따리인데 고마어요
1등급 갑시다~~~!!ㅎ
국어의 본질: 걍 잘~ 읽기
그렇죠..ㅋ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스크랩 추추
감사합니돠!!
근데 평가원 지문을 분석한다는게 뭔지 모르겠음 ㅠㅠ
그래서 풀고 채점하고 내가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피드백밖에 못하겠어요..
어떤 부분이 중심냐용이고 문제로, 선지로 나오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분석하는건가요? 글의 흐름과 구조도 분석하고요?
근데 어짜피 수능때 똑같은 구조가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고 막상 가면 긴장되고 해서 구조같은건 눈에 안보이고 걍 글 읽기 밖에 안되지 않나요?
일단 내가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피드백 하는건 굉장히 중요한 과정 맞고요ㅎㅎ 초반이니까 그것들을 따로 정리해서 적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문 읽어나갈 때 아 이 부분은 문제로 꼭 물어볼 거 같은데 하는 느낌이 오는 부분을 체크해두고 실제로 선지에서 그 부분을 물어봤다면 그만큼 문제를 수월히 풀 수 있는 거고요 만약에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는 다른 부분을 물어봤다면 왜 이부분을 문제로 물어봤는지 고민해보고 정리하는게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여러번 거치시면 평가원이 원하는 부분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죠ㅎ
구조분석이나 지문내용 정리도 물론 필요한 분석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시험장에서는 그 과정들이 머리속에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문/선지와 지문간의 연결에 더 중점을 두고 공부해왔습니다^^
말씀하시는게 그럼
출제의 포인트를 파악
-> 형식화? 보편화? 암튼 경험과 분석을 수집해서 일반화 시킴
-> 분석하고 일반화 시킬때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글을 읽을때 중요하고 안중요하고를 구분하면서 읽을 수있게됨
-> 효율이 좋아져 자동적으로 정확도와 문제푸는 속도가 빨라짐
이런 연쇄작용을 발생시키도록 하는 건가용??
근데 만약 이런 과정을 통해서 중요한부분이 어디인지는 알지만 그부분이 아무리 여러번 읽어도 이해가 되지않는다면 순수한 이해력 문제인거 같은데 이런건 글을 많이 접하고 이해하도록 계속 노력 해보면서 이해력을 기르면 되나요?
감사합니당ㅎㅎ
노력해서 이해력을 기르는게 최고죠!
꼭 그렇게 될 거구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시간 재고 문제 풀 때는 너무 붙잡고 있으시면 안 되는거 아시죠??
화이팅하세요~~~~ㅎ
국어 고득점을 위해선 어떤식으로 공부해야할까요? 고2는 진동 1-2 고 3모평은 2-3인데, 비문학 풀때 개념어나 중요 어휘에 밑줄치고 표시하고 그러면서 읽는데 결국 다 읽고 남는게 없으니 선지 볼때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면서 시간도 부족하고 결국엔 시간부족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비문학만 좀 잡으면 될거같긴 한데ㅠㅠ
모고 일주일에 시간재고 2번씩 푸는중인데, 문법이나 문학은 복습하는데 비문학은 어떻게 복습하는지 잘 모르겠네요..대충 아 이거 아니네 이거구나 이러고 대충 넘어가는느낌 ㅠ
풀고나서 틀린건 답만 고치지 마시고 지문분석할 땐 일단
위에 말씀드렸듯이 문장 하나하나를 관찰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시고요 그리고 문제를 보시면서 평가원이 자꾸 물어보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그 부분을 왜 그냥 지나쳐서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ㅎㅎ
•고전시가의 경우에는 문제를 푼 뒤 다 맞았더라도 답지를 보며 현대국어로 해설을 적어본다(정말 중요합니다!!나중에는 술술 읽힙니닿)
->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됐는데 본문의 고전시가와 비교해보면서 답지의 현대어풀이를 직접 쓰라는 의미인가요??
모든 본문을 다 현대어로 옮겨 적는다기 보다는 고전시가를 읽으면 분명히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은 문제에서 물어보지 않는 부분이라 해도 현대어로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 체크해 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었어요ㅎ
그렇군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당
작수 국어 5따린데 문학은 개념강의 듣고 기출로 대가리깨지면서 양치기하는거 어떻게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