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1-01-10 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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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 '생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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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에서 각 문장마다 요구하는 '생각'을 제대로 해 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실전에선 그 '생각'을 하지 못하더라도, 평소 공부를 할 때는 모든 문장에서 요구하는 '생각'을 해 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해요.


오늘은 그 '생각'이 가져다줄 수 있는 작고도 큰 차이에 대해서 언급해보겠습니다.



2015학년도 수능 B형 '사회 이론' 지문입니다. 여기서 첫 두 문장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익'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프랑스 사회가 노답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그런데 여기서, '르 샤플리에 법'과 관련된 문장이 제시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해 내야 합니다.



1. '르 샤플리에 법'이 무엇인가?



2. '르 샤플리에 법'은 왜 나왔는가?



생각해보면, '르 샤플리에 법'이라는 것은 선지에도 등장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괜히 중간에 껴서 독해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렇다면 평가원은 도대체 왜 이 정보를 넣은 것일까요? 직접 생각해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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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 샤플리에 법'은 '노동자 단체와 고용주 단체 모두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입니다. 수식되어 제시된 정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그래서 '르 샤플리에 법'이 저렇게 정의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놓쳤을 정보입니다.






2. 앞서 언급했듯이, 프랑스 사회는 '사익을 추구'하는 개인들의 각축장이 되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르 샤플리에 법'이 불법으로 규정한 것은 '노동자 단체'와 '고용주 단체'입니다. 이 시기의 프랑스 사회를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여기서 이야기하는 '노동자 단체'와 '고용주 단체'가 곧 '사익을 추구하는 단체'로 읽힙니다. '문장의 역할'을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 있다면, 인문 지문에서 강조되는 '재진술'의 포인트를 생각하며 글을 읽었다면 이것이 보일 거예요.


다시 말해서, '르 샤플리에 법'은 '사익 추구'라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보여 줌과 동시에, 그러한 노력도 '폭발하는 사익 추구'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을 강조하며 뒤에 나오는 '뒤르켐'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선지에 출제하지도 않을 거면서 중요한 척 제시된 것이죠. '프랑스'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이 내용은, 아래의 선지에 반영됩니다.




'르 샤플리에 법'이라는 걸 제시하면서까지 프랑스 사회의 '사익 추구'가 문제였음을 강조했기 때문에, 평가원은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2번 선지를 정답으로 설정합니다. 단순히 치사한 내용일치로 문제를 출제한 것이 아니라, 재진술을 통해 강조한 내용을 정답으로 출제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이죠.



물론 이 문제의 정답률은 약 80%로, 오답을 낸 학생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런 '생각'을 해낸 학생들은, 위 선지를 1~2초 만에 지워낼 수 있었을 거예요.


한편 저런 '생각'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그랬나?'라는 생각을 하며 '프랑스' 관련 정보를 뒤적거리느라 5~10초, 혹은 그 이상을 소모하겠죠.


저 '5초 차이'가 모이고 모이면 독서 한 지문, 문학 한 지문이 되는 것입니다. 저 사소해 보이는 '생각' 하나가 1등급과 3등급의 차이를 만든 거예요!




다른 예시도 살펴볼까요?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입니다.




'운동 시차'라는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의는 '관찰자가 운동할 때 ~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어요. 이것만으로는 확실하게 이해하기 어려운데, 바로 뒤에서 '예를 들어'를 통해 예시를 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예시'를 정확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즉 이 '예시'를 통해 해야 할 생각을 하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단순히 '기차 타고 가다가 산, 나무 보는 거네~' 정도로 가볍게 처리하면, 




그 다음 문단이 새로운 정보가 됩니다. '동물의 단안 단서'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다시, 위의 예시를 정확하게 처리하면, 즉 설명하고자 하는 '원리'와 완벽하게 대응시켜봅시다.




위 사진에서, 같은 색의 밑줄끼리 연결 지어 보세요. '기차를 타고 가다'를 보자마자 '관찰자가 운동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밑줄도 연결 지으며 '관찰자는 운동, 물체는 정지, 그때의 움직임에 따라 거리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 곧 '운동 시차'임을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거예요. '예시'를 '원리'와 연결 짓는 것, 기본 중의 기본이죠?


이걸 해 내면,



마지막 문단도 이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위 두 문단은 모두 '운동 시차'에 대해 설명하는 문단이었어요. 예시와 원리는 연결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했더니, 정보량이 확 줄어드네요!



이는



이런 선지를 1초컷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새'의 이야기와 '기차' 예시는 모두 '운동 시차'라는 정보에 모이니까요.


나아가



여기서 다람쥐가 '움직였다'는 것을 보자마자, '잠자는 여우', 즉 '정지된 여우'까지의 '거리'를 판단하기 위해 '여우의 움직여 보이는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구나. 즉 '운동 시차'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죠.



그럼 이런 정답 선지 역시 1초컷을 낼 수 있구요.



아 압니다. 이런 문제 굳이 저런 생각 안 해도 답 고를 수 있어요.


그런데, 1초만에 고를 수 있나요? 굳이 그럴 필요 있나구요?


1초와 10초의 차이는 1등급과 3등급 이하의 차이를 낳습니다. '생각'하는 힘만 있으면 남들 10초, 아니 그 이상 걸리는 걸 1초만에 해낼 수 있는데 당연히 이런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어를 잘 해서 시간을 남기는 사람들은, '읽는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양', '생각의 속도' 등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똑같은 속도로 읽어도 선지를 판단하는 속도가 훨씬 빠른 거예요.


1년 동안 여러분은 이 '생각'의 힘을 키우셔야 합니다. 이것만이 여러분을 수능 국어 1등급으로 인도할 거예요.


단순히 눈 앞에 있는 문제집들 풀면서, 하루 10지문씩 풀어제낀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하루 한 지문을 봐도 '생각'의 깊이를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하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지문에 있는 모든 문장을 보고, 그 문장의 '역할'을 납득하시면 됩니다.


이 문장은 이 말을 보충하기 위해 나온 것이구나, 이 문장은 저 문장과 똑같은 말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이구나...


이러한 '생각'의 힘은, 수능 시험장에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다들 '생각'합시다. '생각'!!!






ps.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피램과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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