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딱 대 [77990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12-29 1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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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재수 시작 (재수를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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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현주T 조교로 매일현주해, 컨텐츠팀 활동하고 있는 평가원 딱 대 입니다!


 오늘은 간단한 칼럼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쓸 내용은 재수 전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쓸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수 전의 태도

2) 재수를 하며 느낀 것

3) 재수를 끝내고 나서 바라본 나의 재수 생활





 저는 2019학년도 수능을 응시하고, 재수를 했습니다. 사실 재수를 별생각을 하며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재수입니다. 졸업한 고등학교가 자사고여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재수를 하기도 하고, 제 성적이 맘에 들지 않기도 했습니다. 휩쓸리듯 시작한 재수는 생각보다 길고 힘들었습니다.


 사실 현역 때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필 그때 배틀그라운드가 유행해서 그 게임을 많이 하기도 했고 이것저것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았네요. 유튜브도 많이 봤고요. 현재도 유튜브 채널 400개 넘게 구독하고 있는 저한테는 유튜브가 가장 큰 방해요소였습니다.


 입학할 때 장학금도 받고, 모의고사 전교 1등도 하며 나름 학교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던 저는 저 자신도 좀 아쉬웠고, 주변 시선이 당연히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시선에 휩싸이고, 주변 친구들도 재수를 하다 보니 저도 그 물살에 휩쓸려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고요.


 현역 수능에서 야심 차게 S대를 가겠다며 준비했던 생명과학2 성적은 처참했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국어는 백분위 99였습니다) 원서를 쓰려니 쓸 대학이 없더군요. 그래도 항상 ‘건대 정도 가면 재수 안한다’를 입에 달고 살던 저는 정시에서 3건대를 박습니다. (건대는 가,나,다군 전부 있습니다) 단 하나의 안정도 챙기지 않고 원서를 쓰게된 저는 ‘아 그냥 대충,,, 가야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월까진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여행도 가고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처럼 놀러 다녔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화학을 학교 후배에게 과외도 해주며 나름대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2월에 건대에서 두 통의 추가합격 전화가 옵니다.(4칸 3칸 3칸에서 두 개 붙이기는 어렵죠. 시간이 되면 원서 팁도 써볼게요!) 전화를 받고 



‘건국대학교입니다. 추가 합격하셨습니다’

‘안 가요’

‘아 그럼 혹시 다른 학교 어디 등록하시나요?’

‘안 가요’

‘아,,,네,,,^^’



 건대는 전과 제도도 잘 되어 있고, 서울에 있는 학교니 준비해서 고연대 편입을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저는 제가 못할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수능 하나 못 이겨낸 제가 대학교 가서 학점을 잘 따서 전과, 편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그냥 재수하기로 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저는 '반수나 한번 대충 해보지', '편입이나 해보지', '공무원 시험이나 쳐보지'라는 태도로 대충 학교 가는 것에 반대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에서도 실패한 학생이 저런 시험에서 바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큰 변화가 있지 않다면 말이죠.)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 글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발 목표를 갖고 뛰어드세요. 물론 목표에 과몰입해서 수능 준비를 하며 그 직업에 대한 잡념이 존재하면 안 됩니다. 저는 별 목표 없이 현역 수능을 응시했고, 그저 그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재수 시작 전에도 별 목표는 없었습니다. 제 목표는 재수하며 유튜브를 보다가 생겼습니다. 음성이비인후과에 가는 거였는데 잘되지 않았네요. 이런 목표가 생기고 나서는 그나마 공부를 더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간절함’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집안 사정이 안 좋거나, 인생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그나마 현실적으로 ‘간절함’ 비슷한 거라도 가져보려면 꿈을 갖는 것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물론 공부를 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대로 하겠다는 자신이 없으면 본인이 합격할만한 대학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고요. 1년이라는 시간과 큰 비용을 투자해서 괜찮은 성과를 얻으면 좋지만, 시험 한 번 못치면 이 모든게 사라지는게 수능이거든요.


 여러분들은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글을 멀쩡하게 써놓으니 괜찮아 보이지만, ‘목표’가 없는 달리기는 무의미합니다. 제가 ‘재수’라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지만 제가 한 달리기에 ‘목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은 목표가 있는 달리기를 하시길 바랍니다. 조금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


질문도 자유롭게 주시고, 글 내용을 추천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수험 생활을 응원합니다!




세줄요약

1. 목표를 가지세요

2. 나중에 대충 뭐나 해보지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꿈을 가지세요

3. 질문받아요


다음 글은 #2, 나의 재수 생활 (재수 계획을 짜는 학생들에게) 입니다. 이 부분은 그냥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계획을 어떻게 짜야 효율적인지에 관한 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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