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망함 [360243] · MS 2010 · 쪽지

2010-12-17 13:26:09
조회수 1,174

재수실패...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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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달라고해서 간신히 시작한 재수를 실패했습니다...

정확히 작년과 같은 점수가 나왔네요..

공부를 열심히 안했다고 말할정도는 아니지만 모든걸 다 바쳐서 공부해봤냐고 묻는다면 그런것은 아니기때문에 더 후회스럽네요..

부모님께는 불효하는것같고,, 제 자신에게 있어서는 점점 더 제가 품었던 꿈이나 이상 같은것에 대해서 더더욱 멀어지는것같아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수능을 한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절대반대하시는 입장이십니다..

아버지는 그냥 나이차면 공무원 시험봐서 공무원하라고, 그게 너의 인생에 있어 최선의 길이라고 하십니다.

간혹 이런말을 들을때 울컥해서 대들고 싶기도 하지만, 제 현실과 무능함을 생각해보면 금새 반항심은 사라지고
자괴감만 자꾸 듭니다.. (재수실패한것도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저를 생각해주셔서 그런말씀을 해주시는 아버지에게 그런식으로 대들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원해본적 없는 길인데..

물론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때문에 원하는것만 찾을수없다는것을 잘 알지만,

저는 이제 20대의 초입에 들어섰고 이 나이때에는 제 꿈을 위해서 조금 더 달려보고 싶습니다..

그런마음에 계속 수능공부를 하고있지만 가끔씩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내가 대체 뭘 할수 있을까 등의 무력감에 빠집니다

밤이되면 더더욱 그런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하기싫고 극단적인 생각도 간혹 들어 미치겠습니다..

부모님께 "목숨걸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겠다" 라는 말이 목구멍에 차오르다가도 다시들어간게 수십번이고

혼자서라도 해보겠다고 펜을잡았다 너는안된다고 마음속으로 자학하면서 다시 놓아버리고를 수백반 반복했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상담을 받기위한 글이라기보다는 그저 개인의 하소연적인 느낌이 강하네요..

혹시 저와같은 시기를 보내고 계시거나, 보내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두마디라도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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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리감자 · 344870 · 10/12/19 18:02

    제 생각에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대학을 다니며 평생 후회하며 과거에 얽매어사는 것이 불효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마다 추구하는 가치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공무원을 가치있게 보시는 것같네요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부모님께 설득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입니다
    당장 1년 부모님께 손벌리기 죄송하고 반면 수능점수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는 갈등상황에서
    물론 본인이 선택해야할 문제이겠지요
    허나 님이 글을 여기에 올린 이유는 좀더 수능에 미련에 있어서겠지요
    후회하지않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길바랍니다
    만약 그게 1회 더 수능을 보는 것이라면 뚜렷하게 자신의 입장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로 하면 서로 자기주장만 펼치다 감정적인 불화로 번질 수 있으니 진심을 다한 편지를 드리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같습니다
    대화는 그 이후에 차분히 해나가시면 될것같아요
    결정이 된다면 다신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네요

  • 좋은대학교가고싶다 · 285389 · 10/12/21 18:58 · MS 2009

    저랑같은 상황이네요.... 저도 재수했는데 열심히 하지않아서 작년과 비슷한 점수가 나왔네요...
    저도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ㅠㅠ

  • 강대이과재수생 · 330530 · 11/01/21 07:08

    주체성을 가지고 아웃사이더 되세요
    저도 그럴거거든요 마음가짐이 중요한듯
    정말 마음 잘맞는 친구 사귈 순 있지만 절대 나사풀리면 안되는거 같아요

  • 아기새날아릭 · 368062 · 11/02/04 16:51 · MS 2011

    저도 힘들게 삼수를 결정한 학생입니다.
    저는 글쓰신분과는 조금다르게 부모님께서는 전적으로 제 의견을 따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그게 더 무서웠습니다.

    재수 실패로 상당한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제 꿈이 그게 진짜 내 꿈인지 내가 하고싶은게 맞는지 자신도 없어집니다.
    현재 잉여생활을 즐기면서 tv를 보던 중 한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꿈이 자꾸 도망가려고 합니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 한마디에 눈물 흘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딱 그 말에 들어맞는 심정이었으니깐요.


    이 글을 보자마자 저 회원가입했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심정은 비슷하니깐요
    힙내세요.
    저도 힘이 안나는터라 힘찬 응원의 글을 남겨드릴순 없지만
    설득해보세요 진심은 통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더 꿈이 확고해질수있다고 믿어요
    오기로라도 우리 믿지못했던 사람들께 보란듯이 보여주자구요!!
    이정도로 쓰러지지 않는다고
    먼 이상인줄만 알았던 그 꿈 난 이루고 만다고

    꿈은 절대 도망가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물러설 뿐이지
    우리 물러서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