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할래요 [386622] · MS 2011 · 쪽지

2012-10-25 11:48:48
조회수 2,988

아저씨의 수능 도전. 질문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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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년이면 29살입니다. 빠른 생일이라 28살이지만..29로 치겠습니다.

친구들은 삼성입사, 판사임용, cpa로 회계법인에서 활동하면서  이제 사람구실을 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저는 인생을 즐기기만 하다가 어느덧 28살이 되었네요.

지방대 법대를 뒤늦게 들어가서 한 학기를 남겨두고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가 스스로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기초적인 공부베이스가 안되있는 상태에서 고시를 준비하려 하니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제대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학교 4년 내내 기회가 있었지만.. 그 시간을 정말 허무하게 날렸네요.
1학년 1학기를 모두 F맞고.. 군대에 갔다와서 정신을 차리고 법학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2학년 2학기쯤 되자 설렁설렁해도 학점이 잘 나오는 걸 느끼고는 계속 나태하게 살았습니다.
그 시간에 인문학서적이라던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했어야했는데..

어쨋든 4학년 1학기까지 성적은 4.4를 맞고.. 자신감이 붙어서 고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학벌에 대한 욕구도 생기고, 스스로를 조금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욕망이 계속 들던차에 고시공부를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기엔 너무나 힘들다 생각되고 이렇게 돌아온 길 조금더 돌아서 천천히 위로 올라가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다시 쳐보려고 합니다.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최상위권 대학교에 들어가서 인문학과 철학적 베이스를 넓히고 2, 3학년쯤부터 다시 꿈꿔왔던 법조계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아직 집에는 말씀드리지 않아 두렵기도 하지만..
때리면서 말리시더라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합격을 해도 부모님이 좋아하실지는 의문이지만.....
스스로 많은 걸 배우고 습득해서 큰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여기까진 저의 처지를 말씀드린거고..
애초에 검정고시출신이여서 수능에 대한 감각이 너무나도 떨어져있습니다.
03년도에 봤던 수능은 모두 3등급이였지만 지금은 7, 8등급도 감지덕지할 것 같구요..

마음 먹은 김에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말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이렇게 드는 건 인생 살면서 처음인지라.. 이 때 최선을 다 해보고 싶습니다.


일일이 답변해주시기는 번거로울테니.. 혹이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어떤 기본서를 봐야 하는지, 어떤 루트를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지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학원에 가는 것은 집에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독학으로 지금부터 1년간 죽었다 생각하고 해보고 싶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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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세티후 · 265091 · 12/10/25 12:44 · MS 2008

    저와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일단 한달만이라도 무작정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고도의집중력으로
    최소 10시간 공부가 된다면 그때 마음먹고 제대로 시작하세요

    제 경험을 자세히 써드리고싶지만.. 수능이 2주남은관계로..

    일단 1달 짧게 몇주만이라도 직접 해보세요..

    그후에 냉철하게 자신을 판단해보세요.

  • 성공할래요 · 386622 · 12/10/25 17:00 · MS 2011

    친절한 답변, 냉철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기본서 골라서 내일부터라도 시작해보겠습니다.
    한달 뒤에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 라세티후 · 265091 · 12/10/25 21:08 · MS 2008

    네 정말 잘되시길 빌게요.
    잘하실거에요.

  • Damien rice. · 216535 · 12/10/25 15:48 · MS 2018

    그정도로 하고 싶으시다면 하셔야죠.
    리웰님이 올리신 수험생가이드 비슷한거 있으니 보시면 좋을거에요.
    그런데 고시준비하는데 학교가 엄청난 영향을 주지는 않지 않나요?수능공부하느라 일년 졸업하는데 사년.졸업하고 바로 사시 붙어도 오년인데 그시간에 고시 준비해서 빨리 합격하시는게 낫지 않나요?

  • 성공할래요 · 386622 · 12/10/25 17:03 · MS 2011

    네. 덕분에 리웰님 글을 한번 정독했습니다.
    고시를 준비하다가 수능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한건 기본적인 베이스가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서 입니다. 학교가 주는 영향을 전혀 없습니다. 다만.. 학교에서도 서술식의 답변을 작성할때 맞춤법이라던지 글쓰기에 대한 기본적 태도가 안되있고, 고시를 합격한다한들 지금의 소양으로는 남들을 따라가기는 너무나도 부족한 인간이라 생각되어 초심의 마인드로.. 인생을 남들보다 더 느리게 가되 이번에는 제대로 가보자고 생각되어서..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시 2차에 대한 두려움도 너무 커졌구요.. 여러면에서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계속 느끼게 되는 시험이라 이렇게 큰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 hyeongcheol12 · 359612 · 12/10/25 20:05 · MS 2010

    응원하께요 -삼수생이

  • lht9229 · 401470 · 12/10/25 23:23 · MS 2012

    진짜 멋지세요!! 팟틩 응원하께요 -고3

  • 美學徒 · 388005 · 12/10/26 06:16

    저도 군필에 25살의 나이로 다시 도전 중입니다. 의대를 목표로 공부 중이고 내년이면 26이 되니 글쓴 님과 수능을 같이 보겠네요 :D 인생 뭐 별 것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남자로 태어났으면 끝까지 이 악물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러고 있구요..) 저보다 연장자시니까.. 제가 뭐 특별히 조언 드릴 건 없는 듯 하고요^^; 화이팅입니다. N수생의 힘을 보여 줍시다!

  • 올백 · 422088 · 12/10/26 14:35 · MS 2012

    화이팅이요!
    군필n수생-

  • 아이히만 · 419690 · 12/11/19 17:40 · MS 2012

    진짜 짐싸들고 따라 다니면서 말리고 싶네요..
    정신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