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솔솔 [396904] · MS 2017 · 쪽지

2012-06-05 23:00:04
조회수 6,834

n수생(n>1) 여러분 올해는 되풀이되면 안되요...~~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2915827

어떤 사이트에서 읽은건데...오르비에 올리고싶더라구여...ㅋㅋ퍼왔어요!
꼭읽어보셔요들~~



아직
정시 원서접수가 보름 이상 남았는데, 재수를 결심하는 재학생이 상당수다.

재수학원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지 5일 만에 재수선행반을 개강했다. 예년에 비해 1개월 정도 빠르다.

재학생에게 "그래도 정시 원서는 내보고 결심해도 늦지 않다"고 권고하지만, 원서비도 아깝단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재수'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일까.

각설하고 '과연 재수가 정답일까?'

재수를 결심했거나 결심하려고 고민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오늘부터 3회에 걸쳐 '재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재수 경험이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잠시 '
개그콘서트'를 흉내 낸, 재수생활의 '불편한 진실’들을 살펴보자.

재수생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속마음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이다. 괄호안의 내용이 재수생의 속마음이다.

대개 2월10일께부터 재수생활을 시작한다.(이제 새 출발이다.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제대로
공부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자)
내 아이만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재수생이 이런 결심을 한다.

3월
모의고사를 치면 지난 수능 성적 때 보다 좋은 성적을 받는다.(그래, 이것이 나의 본 실력이다. 재수하길 잘 했어)
하지만 이것이 진실일까? 아니다. 이제 갓 고3이 된 재학생들이 제자리를 잡기 전이기 때문에 상대적 경험이 많은 재수생에게 유리한 상황일 뿐이다.

4월, 5월 모의고사에서도 향상된 성적을 받는다.(이대로만 하면 재수는 성공이야, 하지만 수능은 장기 레이스이므로 여유를 갖고 체력 안배를 하면서
템포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여기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이 보이는가?

재학생들은 아직도 진도가 덜 나간 상태다. 특히 탐구영역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재수생 자신도 경험했겠지만 탐구영역은
여름방학부터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재학생들의 일반 전략이다.
재수생의 성적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
착시현상'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재수생은 자신이 겪었던 재학생 시절의 실제 경험을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성적표를 무한신뢰하기 때문이다.

즉 모의고사 성적표에 찍힌
자기 등급만을 진실이라고 생각, 잠재적 상대인 재학생과 반수생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버린다.

경계심의
해제는 곧 긴장감의 해제로 이어져 공부능률의 저하로 나타난다.

긴장감이 풀리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외로운 재수생활을 함께 하는 주변 이성
친구들과 동병상련의 애틋한 정이 이심전심으로 통한다.(저 여학생 괜찮은데, 서로 사귀면서 함께 좋은 대학에 가야지)

이성에 눈을 뜨면 자연히 공부와 멀어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한다. 아니, 재학생이 아닌 재수생이기 때문에 이성에 눈을 뜨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긴다. 부모들도
이성 친구에 대해 관대한 자세를 취한다. 이것까지 통제하면 아이가 빗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재수생 대부분이
이성교제를 시작한다. 소위 '재수학원 커플’의 탄생이 폭발적으로 확산된다.(이 정도 이성교제는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거야, 긴장감도 해소되고 좋은데)

애인이 없는 재수생은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된다. 모두가 쌍쌍이다. 마음은 불편하지만 모두가 '캠퍼스 커플과 동격'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이 착각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6월 초
모의수능을 쳤는데, 전 영역에서 원점수가 90점을 넘었다. 완전 '대박'이다. 그런데 성적표를 받아보니 등급이 조금 떨어졌다.(언어영역 90점이 4등급이라니, 이건 말도 안된다. EBS와 연계를 한다더니 정말 확실하게 했네. 완전 '물수능’이야. 하지만 걱정은 안해도 된다. 너무 쉬운 문제라서 잠깐 실수를 한 거야. 여친(남친)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

이들은 5월 초까지의 공부 방식과 5월 중순 이후의 공부 방식이 달라졌고, 집중해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다. 또 재수생에겐 '실수도 실력’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7월, 8월 모의고사에서는 6월 성적과 고만고만한 성적이 나온다.(이게 내 성적의 바닥이야. 탄탄한 바닥이야. 이제 올라갈 일 밖에는 없어. 조만간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하면 한순간에 좋은 성적이 나올거야)

재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성적이 안정된다. 특히 탐구영역 성적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것은 재수생이 고3 때 겪었던 일이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9월 모의수능을 친다.(아니, 이게 웬일. 지난해 9월 모의수능 성적 보다 못 나왔잖아. 여친이 물어볼까 걱정했는데, 여친 성적표를 몰래 보니 나보다도 더 나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쟁 대상을 수능 전체 집단이 아닌 재수학원의 자기 반으로 국한시키는 오류를 범하기 시작한다. '저 친구가 저 정도이니, 나는 더 나은 상태’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재수생이라면 9월 모의수능 성적 보다 실제 수능 성적이 더 나쁘게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불편한 진실이 자신에게만은 비켜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10월 모의고사에서도 성적이 떨어진다.(헉, 큰일이다. 남은 시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왜 이리 공부가 머리에 들어가지 않는지 정말 미치겠다)
자기 혼자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특히 재학생들은 9월 초부터
가속도가 붙어 실력이 급상승하지만 재수생은 그때서야 부랴부랴 다시 뛰기 시작하니까 격차가 줄어들기는 커녕 더 커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11월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해진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마음만 급할 뿐이다.(엄마가 걱정하실 것 같다. 미리 걱정시킬 필요는 없으니까 잘되고 있다고 이야기해야지)

엄마들은 아이의 말을 믿는다. 내 자식을 내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을 것인가?
맹목적으로 믿는다. 재수생은 엄마가 실망할 때 하더라도 수능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는 근심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재수생과 엄마, 모두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11월 수능일, 많은 문제들이 애매하기만 하다.(이 문제는 풀었던 문제인데 기억이 안 난다. 미치겠네. 조금만 더 준비했었더라면….
시험시간 내내 후회가 된다.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초조해진다.

결국 지난해 수능 성적 보다 더 떨어진 성적표를 받게 된다. 재수를 했는데도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사실, 이것이 대부분의 재수생이 겪는 재수생활이다. 결국 실패한다는 말이다.

소제목을 정하면서 '실패 확률 99%인 재수’와 '성공 확률 1%인 재수’를 가지고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다. 같은 의미인데도 말이다. 결론은
전자를 택했고, '재수’는 '희망'의 단어가 아닌, '절망'의 단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다.


올해는 조금만 더...하지맙시다 ㅎㅎ
항상 긴장풀지마시구 빡공해서 다들같이대학가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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