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363244] · 쪽지

2012-04-20 22: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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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무릎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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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최근 고속버스 정차로 아버지뻘 되는 중년 남성무릎까지 꿇리며 사과를 받아내 ‘버스 무릎녀’라고 불리게 된 여성 승객이 실제로는 무릎을 꿇린 적이 없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오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버스회사 직원을 무릎 꿇렸다는 사진과 함께 내용을 전한 SNS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버스 무릎녀’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뒤이어 나온
것.
 
지난 19일 SBS뉴스는 ‘버스 무릎녀’에 관해 새로운 목격담을 올린 게시자 A씨와 인터뷰한 결과 당시 여성승객이 버스회사 영업직원의 무릎을 일방적으로 꿇린 것이 아니었다며 처음의 내용을 뒤집는 보도를 했다.

A 씨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은 자신이 게시한 글에 다 설명이 돼 있다”며 여성승객이 일방적으로 무릎을 꿇린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버스회사 측의 답변도 A씨와 같았다.
 
버스회사의 영업소장은 “어떤 승객이 (사과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에 거의 90도로 인사해 사과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자 한 영업 직원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마무리 지으려고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 무릎을
꿇는데 강제성이 없었음을 피력했다.



 
하지만 화가 난 여성승객의 말 중에 ‘무릎이라도 꿇어서 하라’는 표현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여성분도 무릎 꿇으신 분도 안타깝다”면서 고장난 버스가 수리되는 3시간 동안 낭떠러지 근처에서 생리현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기다렸던 승객들의 분노를 전했다.
이어 그는 새벽 2시 경 서울에 도착했지만 버스회사 소장은 “택시비로 1만원을 지급할테니 연락처를 남기고 귀가하라”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인
것처럼 ‘진정성없는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에 화가 난 여성승객이 “무릎이라도 꿇어라”고
소장을 향해 화를 냈는데, 이 때 옆에 있던 다른 영업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즉, 여성 승객이 문제의 사진에 나온 무릎을 꿇고앉은 영업직원에게 강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A 씨의
진술에 의해 새롭게 드러난 ‘버스 무릎녀’ 사건 전말을 접한 네티즌들은 “과거 무수한 OO녀 사건들을 겪고도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는
교훈을 못 얻은 건가? 여성 승객은 도대체 무슨 죄지?”, “사진 유포한 사람 고소나 당했으면”, “사진 유포한 사람 여성 혐오증 같다. 그
상황에서 욕한 남성 사진은 안 찍고 무릎 꿇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여성이 그 자리에 있었단 이유만으로 사진을 찍어 올려?” 등 여성 승객을 향한 무분별한 마녀사냥과 사진을 유포한 남성의 성급한 행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이 사건으로 일부 네티즌들은 몇 장의 사진과 어느 한 쪽의 설명만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 비난하는
일방적인 마녀사냥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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