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간단 소개
이제 막 3학년이 되는 18학번 화석입니다.
후배님들이 학교 생활에 대해서 궁금할게 많은 것 같아 간단하게 글을 남깁니다.
학과 커리큘럼과 같은 좀 더 진지한 사항에 대한 이야기는 오르비에 펌한 다른 글들에 친절하게 자세히 적혀있어서 간단한 사항들만 적습니다.
https://orbi.kr/00026457377/%EC%97%B0%EC%84%B8%EB%8C%80%ED%95%99%EA%B5%90%20%EA%B2%BD%EC%A0%9C%ED%95%99%EA%B3%BC%201%ED%95%99%EB%85%84%EC%9D%84%20%EC%9C%84%ED%95%9C%20%EC%A1%B0%EC%96%B8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1학년을 위한 조언
https://orbi.kr/00026457407/%EC%97%B0%EC%84%B8%EB%8C%80%ED%95%99%EA%B5%90%20%EA%B2%BD%EC%A0%9C%ED%95%99%EA%B3%BC%2020%ED%95%99%EB%B2%88%20%ED%9B%84%EB%B0%B0%EB%8B%98%EB%93%A4%EA%BB%98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20학번 후배님들께
a) 학생 구성비
n수생 비율 높습니다.
18학번 기준을 현역 비율이 50%를 조금 상회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n수생 분들 중에는 재수, 삼수를 넘어서 중간에 직장을 다니시거나 기타 개인적인 이유로 대학에 늦게 진학하신 30대나 20대 후반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후배님들의 글들을 보니 나이가 많으면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이를 이유로 반 활동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20대 후반이나 30대에 학교를 늦게 들어오신 만학도 분들도 학교 생활 적응 잘 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셔서 학점도 잘 받으십니다.
따라서 이번에 입학하시거나 여타 이유로 내년에 n수를 결정하시는 분들은 큰 걱정 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 과 분위기
연세대학교 분위기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는 한데, 그 중에서 경제학과가 개인주의 성향이 제일 강한 것 같습니다.
반이나 학과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친한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원이 200명에 달하는 대형과라 같은 과인 경우에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높은 비율로 있습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인지는 몰라도 학과 분위기 자체는 조용한 편입니다.
여타 다른 전공에 비해 조별과제가 현저히 적고 중간, 기말 시험으로 모든 성적을 내는 과목이 많아서 차분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c) 선후배 간 관계
아무래도 1학년 시절을 송도에서 보내다보니 선후배 간의 관계가 매우 느슨합니다.
한 학번 위의 선배가 아니면 실질적으로 송도에서는 선배들과 교류하기 힘듭니다.
다만 신촌에가면 고학번 선배들과도 같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이때 새로운 선후배관계가 형성됩니다.
개인적으로 1년동안 신촌생활하면서 높게는 11학번까지 선배님들을 뵈고 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송도에서 생활할 때도 학회나 기타 활동을 통해 선배들을 뵐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가 비록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는 하나, 하나의 학과나 집단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덜할 뿐이지 연세라는 이름 아래에서 친절하게 서로 돕는 분위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d) 상경대 소속, 그리고 전공 학점
연세대학교는 경제학과, 응용통계학과가 같은 상경대 소속이기 때문에 경제학과와 응통과 사이의 교류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상경경영대로 경영학과와 묶이기 때문에 경제, 응통, 경영 세 과가 서로의 과를 복전하는 경우도 많고 수업도 많이 듣습니다.
(여담이지만,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복전의 학점 컷이 높지 않아서 제일 높은 경영의 경우에도 학점을 3.7만 넘으면 대체로 복수전공이 가능합니다.)
특히나 다른 학교들처럼 정경대가 아닌 상경대 소속인 것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여타 사회과학의 다른 학문과는 경제학이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상경대에 분리되어 소속되어 따로 학습하게 되면서 좀 더 독립적인 존속이 가능하게 되고 또 PC와 같은 정치적 올바름이나 여타 정치 사상에 따른 영향이 적게 됩니다.
실제로 사과대와 상경대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상경대에서는 대학에서 이유야 어쨌든 많은 논쟁이 되는 정치적 사상의 영향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공과목에 대한 학점은 교수님마다 학점을 매기시는 비율이 다르시기 때문에 일반화 할 수는 없을 것 같으나, 대체로 후하지 않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대부분의 전공과목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많이 후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상위 20%를 넘지 않으면 A를 주지 않는다던지 하는 상대평가와 다름없는 절대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다만, 모든 학과의 대학 학점이 그렇지만, 공부를 아무리해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학점이 짜거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임하는 친구들을 다 좋은 학점을 받습니다.
e) 자유로운 학문적 분위기
연세대학교 자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학풍이 자유롭기 때문에 경제학의 다양한 분야에 많은 수업들이 열립니다.
아마 각 대학별로 열리는 수강편람을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만큼 다양한 종류의 수업이 열리는 학교는 없다고 자부합니다.
동태경제학, 거시경제동학, 경기 변동과 예측 수업을 들으며 한은이나 대학원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고급 거시경제학을 학습할 수 있고 개발 경제 특수 연구, 현대 경제 분석, 산업과 전략 등 교수님의 전공 분야를 활용한 특화 수업들도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또 화금, 국금, 산조, 노동, 국무 등 경제학의 코어 과목도 충실하게 수업이 개설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목들이 개설되는 빈도도 높습니다.
f) 진로상의 이점
최근들어 행시, 한은, 유학 등의 분야에서 약진을 거두고 있습니다.
행시의 경우에는 연세대 전체의 합격자가 많이 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경제학부가 배출하는 인원의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올해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입행자를 기록하였고, 경제학과 건물 지하에서 선배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한은 수기집도 구할 수 있고 또 다양한 스터디도 존재해 입행을 준비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유학의 경우에는 2000년대 중반부터 SK석좌교수 사업을 통해 점점 여건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TOP 10 안으로 Northwestern, Yale, Princeton에 3분의 선배님의 진학하셨고 그 외에 다른 TOP 20, TOP 30 위권 대학에도 많은 선배님들이 진학하셨습니다.
특히 유학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의 강점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데, 매년 20여명에 달하는 선배님들이 해외의 경제학 박사 과정으로 유학을 가시며, 유학을 준비하는 데 있어 교수님들이 쏟아주시는 관심과 애정도 큽니다.
학과 내에 JSC라는 학회가 존재하여 교수님 여러 분이 학생들과 같이 논문 리딩, 스터디, 세미나 발표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매년 서울대, 고려대와 같은 국내의 대학과 일본의 동경대, 게이오대와 같은 유수의 대학과 연합 학술 세미나 또한 개최합니다.
이러한 진로들 외에도 로스쿨, 공기업, 금융권과 같은 다양한 진로에도 많은 선배님들이 진출하고 계십니다.
e) 그외
경제학과 건물인 대우관이 올해 겨울에 리모델링을 시작해 19학번 후배님들 부터는 더 나은 환경에서 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쏟는 애정과 관심이 많고, 학생들과 함께 진행되는 활동들도 많습니다.
송도 생활을 꺼려서 연대 진학을 망설이시는 후배님들도 계시는데, 송도 생활이 물론 호불호가 갈리지만 오히려 신촌에 와서 송도에 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송도에서 캠퍼스타운, 트리플스트리트, 송도현대아울렛 등 다양한 여가, 문화 시설 등이 생겨서 여건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타과 학생들과 교류하는 경우가 드문데 송도는 1학년들 끼리 모여있다보니 여러 전공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송도 생활이 가지는 여러 단점들은 무시할 수 없겠으나, 장점도 그에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학교 생활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다만 답변이 조금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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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제 개존멋
연경제 멋있어
타과에서 경제학과로 전과는 많이 힘든가요?
복전은 쉬운데 전과는 어렵습니다.
복전은 학점 3.6 정도가 커트라인인데, 전과는 학점이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준비들도 필요하고 승인도 잘 안납니다.
복전을 해도 경제학사가 나오는 만큼 굳이 전과를 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멋져영
금융공기업을 가려면 무엇을 잘해야 되나요?
2년이라는 시간이 경제학과의 진로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기는 많이 짧아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금융공기업이라는 단어로 통칭하기에는 금융공기업의 범주 안에 속한 기업들이 너무나 많고 어떤 공기업을 준비하냐에 따라 준비해야하는 내용이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경제 직렬로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공기업 마다 시험 내용이 다르고 준비해야하는 것도 다릅니다. 일단은 이제 1학년이시니 학교 수업 커리큘럼 충실히 따라가시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전공 필수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듣고 거시 각론 화폐금융론, 국제금융론 등의 수업을 들으면서 교내 동아리나 학회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면 3, 4학년이 되실 즈음에는 원하는 공기업에 도전할 만한 지식과 역량을 충실히 갖추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시면서 학교 교수님들께 메일 보내서 면담도 해보시고 학교 선배들께 진로에 대한 상담도 요청해보시길 바랍니다.
CPA준비는 경제학과와 경영학과 중 어느 쪽이 더 수월할까요??
당연히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 시험이니 만큼 경영학과가 유리합니다. CPA가 시험 내용이 광대하여 경제학 과목을 1차 시험 과목으로 포함하기는 하는데, 이것을 제외하면 시험 내용 전반이 회계학을 포함해서 학부 경영학 전공 대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CPA 뿐 만아니라 다른 모든 시험류의 진로들이 그렇듯이 딱히 전공에 따라 유불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인강이나 사설 학원을 통해 학습하지 학교 수업으로 준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 CPA 시험을 합격하고 회계사로 활동하는 경우에도 과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경제학과 공부가 조금 빡세다고 들었는데, 다른 과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기에도 여유가 부족할 정도인가요?
대학은 어떤 과목을 수강하냐에 따라 공부의 로드가 천차만별로 달라져서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경제학과 공부가 대체로 많은 시간의 공부를 요구하기는 하나,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수업들만 듣고도 졸업이 가능합니다. 특히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의 경우에는 졸업 요건이 빡세지 않아 특히 더 가능하구요. 따라서 후배님이 어떤 수업을 듣는지에 따라 로드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듣기 힘들 정도로 경제학과 공부가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어떤 전공으로 선택하냐에 따라 경제학 전공과 합했을때의 공부량이 조금 많아질 수는 있겠죠.
어떤 과 복수전공을 고민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부전공은 유의미한 의미가 있어서 거의 하지 않는 편이고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복수전공도 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보통 경영이나 응통을 복전 많이하고, 수학과나 공대 쪽 전공을 복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점 컷도 별로 높지 않아서 타학교에 비해서 쉽게 가능합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송도캠 주변에 놀거리(pc방, 코인노래방, 술집, 영화관 등)는 많나요?
pc방, 코인노래방은 캠타주변에 있습니다. 다만 코인노래방은 시설이 별로 좋지 않아요. 술집은 신촌만큼 많지는 않은데 자주 갈 만한 술집들 꽤 있고 영화관은 트스에 있습니다. 송도가 신도시다보니 주변에 새로 생긴 관광지들이 꽤 많아서 수업 공강 시간 동기들과 맞춰서 송도 간단히 여행할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놀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수학을 못하면 경제학과 다니면서 수학 인강도 병행해야 하나요?
일반학과인 경제학과에 20대 후반 30대가 넘어서까지 입학하는 이유가 뭘까요? 로스쿨은 나이 때문에 되지도 않을 거며 블라인드 걸려있는 사기업이나 공기업밖에 지원하지 못할 건데. 그 성적대면 한의대도 갈 수 있고. 학문에 뜻이 있어 박사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일까요?ㄸㄸㄸㄸ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연경제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라는 사실이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