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요청)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3, 반대 추론의 결점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2019년에도 여전히 24세 고졸 무직 미필 남성 코드킴입니다.
이번에도 고양이를 보고 시작합시다.
산책 냥이는 실존합니다.
--
비교 논제에서 사고의 다각화를 위해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 교재에서도 소개된 방법이지요.
이전에 이와 관련해서 칼럼도 쓴 적이 있습니다.
이전 글 : '연세대학교 고난도 논제의 숨겨진 전체찾기'
하지만 이 방법은 심각한 결점이 존재합니다.(윗 글에서 결함이 있다는 게 아닙니다)
"동일 항목 간의 추론"
동일 항목 간의 추론이라는 것은, 제시문 (가)의 세부사항인 A항이 a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이 제시문 내에 뚜렷하게 드러나 있지만 제시문 (나)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 a라는 속성을 반대로 뒤집어보며 (나)에 대입하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간단하죠?
이 방법은 반대추론을 활용한 것입니다. 논제에서 제시문 간 비교를 요구할 때엔 그들의 차이점이 존재하고, 그 차이점들은 반대된다는 속성을 지닌다는 것에서 착안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결점이 존재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오랜 친구다. 하지만 남자인 철수는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2년동안 영희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제가 만든 위 문장에서 철수와 영희를 비교한다고 해봅시다. 철수는 남자이며, 군대에 가야한다고 합니다. 영희는? 단순히 반대추론만을 사용한다면 영희는 여자이며, 군대를 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영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제시문을 통해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희가 남자인데도 군대를 가지 못하거나, 남자라서 같이 군대를 가야하기 때문에 만날 수 없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영희가 그저 고양이 이름인지,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글에 나타난 정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철수와 영희가 오랜 친구라는 사실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반대추론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면적 사고라는 측면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하지만 정확성 측면에서는 과연 얼마나 옳을 것인가는 생각해볼만 합니다. 우리는 모르는 대상에 대해서 어떤 확언도 할 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과 찾아낸 속성 간의 정합성 판단이 필요합니다.
정합성 판단은 크게 두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반대 추론을 통해 찾아낸 내용을 제시문에 대입해보고, 제시문의 내용과 모순이 존재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제가 앞서 들었던 예시를 살펴봅시다.
철수와 영희는 오랜 친구다. 하지만 남자인 철수는 군대에 가기 때문에 2년동안 영희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이 예시에서 철수와 영희를 비교한다고 하면, 반대 추론을 사용해서 영희가 여자이며, 군대를 가지 않는다고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내용을 위 예시에 집어넣어도 딱히 큰 모순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런 방식의 반대 추론은 잘못되었습니다.
정합성 판단의 두번째 방법을 사용하면 이 예시가 왜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둘째 방법은 '반대 추론을 사용하기 위해 이용한 단서를 그대로 대입해보기' 입니다. 이 예시의 경우에서는 반대추론을 사용하기 위해 이용한 단서인 "남자인 철수는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라는 부분을 영희의 속성에도 그대로 대입해보는 것입니다. 영희가 남자이고, 군대에 간다고 했을 때, 위 예시는 성립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단서를 넣었을 때 성립한다면 이용한 단서와 반대 추론을 통해 찾아낸 내용이 둘 다 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모순이 발생합니다. 여자이면서 남자일 수는 없고, 군대에 가면서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는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반대 추론을 통해서 찾아낸 내용은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반대 추론은 이처럼 심각한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말 엄밀한 정합성 판단의 방법들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추론을 사용하는 이유는 존재합니다.
반대 추론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신호탄의 역할을 합니다.
이는 분명 사고의 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반대 추론이 항상 올바르지 않다는 관점 하에서 진행되는 정합성 판단을 거친다면 올바른 내용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2019년의 글----
1. https://orbi.kr/00020624013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1, 대입 인문 논술을 대하는 태도와 오해
2. https://orbi.kr/00020626346
코드킴의 인문논술 칼럼 - 2, 인문 논술 공부법에 대하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7이 49만명인데 24년생은 24만명이네
-
서울사람인데 선릉이랑 몇 개빼곤 잘 모르는 찐따임뇨 ㄹㅇ함…??
-
생기부 내용도 봄? 전공?. 그럼 내신1.4 생기부 의대생기부면 다른과들 정시로 넣으면 cc임?
-
붙는다는 보장 없겠져? ㅠㅠ
-
자꾸 굴러다녀
-
수학2 3점문제도 못 품 미적 적분 조금 하다 귀찮아서 버려놓음 국어 언매 개념...
-
ㅅㅂ 6평 각보고 사탐런이나해야지
-
가볍게 지듣노 0
부정적인 에너지는 저리가^^ 좋은시간 보내려면 이리와 ㅇㅅㅇ all the way...
-
진짜임..
-
될만한가 0
20명 뽑는데 예비 52번 될만은 함?
-
방 밖으로 끌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줘야됨 그러면서도 나하고만 놀아야됨 내...
-
"오늘 휴무일이니 3일에 다시 걸어주세뇨"라는데 오늘 3일이잖음뇨. #~# 이거 맞음뇨???
-
혜자겠죠? 한 회차당 9~15, 20~22번 들어있구
-
실수는 실에 잇음
-
단과대 엠티 갔었는데 취침시간 있었음 새벽 2시쯤 되니까 각자 방 가서 자라함...
-
베가지마 베이베
-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신문/잡지 DB를 활용하면 각종 나라의 대표...
-
닮은꼴을 알고싶다 20
-
대치 시대 재종 1
성적선발이랑 특별전형 넣었는데 만약 둘 다 붙으면 어떤 전형으로 등록하는게 가장 낫나요??
-
무슨 일이지
-
큐브 뭐지 2
아니 내가 질문을 못잡는건 그렇다치는데 내가 질문을 잡았는데 뜬금없이 다른 마스터가...
-
저번에 누가 큐브 어그로글 써서 궁금해서 가입했는데 질문이 하나도 안보임.. 돈벌수있다며!!!!
-
잘자요 1
전 이제 안자러갑니다
-
난 없음 누군지 적고가라
-
20년만에 재회해 결혼했는데…구준엽 아내 서희원 돌연 사망 1
배우 서희원(48·중국명 쉬시위안)이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3일 대만...
-
후....
-
노래 모다는거 빼면 완벼캄
-
이름 못 생기게 바꿨어
-
엑셀 딸깍으로 바로 나오는 걸 ㅈㄴㅈㄴ 질질 끎 조발 절대 안하고 뭔 2.6 2.7...
-
Vaundy-mabataki
-
오늘 제발... 해줘... 조발..
-
나는 일병때 도시작전 훈련 하는데 선임 주도하 편의점에서 맥주랑 먹을 거 사서 건물...
-
도파민이 필요하다
-
ㅜㅜㅜㅜ
-
확실한 건 개정되면서 지학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거 0
지2 내용을 분산 시켰네 ㅋㅋㅋ
-
안녕하세요… 그냥저냥한 2등급대 대학 다니는 학생입니다. 컴퓨터 관련 학과...
-
집돌이는 두렵다 6
치과 1 라미네이트 상담 은행 치과 2 교정 치과 정기진료 < 교정 치과에서 일반...
-
코노가고 싶어짐 6
근데 요즘 키오스크 도입되면서 결제 방식이 너무 복잡해짐 그래서 못감
-
수학 질문이요 0
극값을 가지면 도함수의 부호가 변화하는건 real fact인데 도함수의 부호가...
-
수학 한석원 4
수학은 석원쌤이지~~~~~~~~~~
-
독재하다가 하반기에 고민중인데 서로 떠들거나 기싸움하는거 빈번함???
-
이 개꿀잼 학문을 유전에다 안 넣어????
-
말하는법을 까먹었다 13
사람만나도 대화가 안 이어짐
-
롱 정리하고 숏 125배로 들어간다 ㅇㅇ
-
실질적으로 1도 안쳐되는데 언플 오지게 쳐하는거 보면 ㅋㅋ
-
노래방 옴 8
-
ㄹㅇ 오르비의 실러캔스네
-
의치한은 그래도 높다는 인식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서 대학이 어디든간에 학과 띡 말하면...
냥추
고졸 무직 미필 남성 치고 너무 능력있자너
ㅇㅈ
ㄴㄴ 개무능 아마추어임
코드킴님 언제 시간되시면 훌륭한 집사가 되는 법 칼럼 써주세요
제가 집사여야 쓸텐데 말입니다.
도움!!
개인적 도움은 언제든지 개인적 연락 바람.
프사는 댕인데 왜 냥이파이신가여
영희라는 이름만 두고 인간인지, 외계인인지, 고양이인지 판단할 수 없듯이 저의 댕댕이 프사만을 보고 저를 댕댕파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법입니다.
잌ㅋㅋㅋ 근데 인문논술 갓이셔서 그런지 글 진짜 잘쓰시는거같아요 ㄷㄷ
반대추론에 대해 저는 굳이 공부하지않고 직관적으로 논술 공부할때마다 사용했던듯함 결국 올해 성대논술 합격
그냥 사용해도 통할 때가 대부분이죠.
많은 논제들은 제시문의 다른 내용 덕분에 그렇게 설계되기도 합니다.
특히 성대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미필>면제로 바꾸시면 완벽할듯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알게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