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_mania [275088] · MS 2009 · 쪽지

2009-01-11 01:25:53
조회수 850

조언 부탁드려요~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1838545

09수능 이과로 봤습니다.
올해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언어2
외국어1
수리(가)5
화학2
생물1
생투3

이과에서 수리를 못보다보니까 원하는 대학을 지원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재수를 할때 이과로 할지 문과로 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는 고3 일년동안 수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3학년 초반부터 4등급을 유지했구요. 언어하고 외국어가 상대적으로 잘 나오는 편이라서
수학에 비중을 많이 두고 정말 최선을다해서 수학 공부를 했는데 수능 결과는 5등급 이었습니다.
수학 점수가 이렇게 나오지 않는데에는 방법적인 문제도 있고 적성적인 문제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과로 재수를 하게 될경우
수학 공부의 방법적인 문제는 해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상위권 이과 학생들에비해 수학적인 머리가 많이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만났을때 해결력이 많이 떨어지구요.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적성적인 문제에서 많이 불리한데
이번 재수때도 수리 가형을 선택해서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을 경우에는
문과로 전향해서 수리 나형을 하는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집 형편이 어려워서 부모님께서는 그냥 올해 대학에 가셨으면 했는데
저는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작년한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가정형편이 재수를 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제가 정말 한달간 겨우겨우 부모님을 설득해서 할 수 있게된 재수인만큼
올해 재수를 할때에는 더 피나는 노력을 하려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번 수능은 성공하고 싶습니다..
제발 제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

제가 이과에서 수학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좋은 대학 진학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문과로 바꿔서 수리나형으로 돌리면
수학적으로 머리가 부족하더라도 나형은 노력에 의해서 많이 올릴 수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게 저에게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제가 문과로 전향하게 될 경우
수리나형에서 좋은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에
만만치 않은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저는 사회탐구 과목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3과목은 1등급을 목표로 공부를 해야하는데
앞으로 11월까지 약 10개월 안에 사회탐구 과목을 끌어올리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과에서 공부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느정도의 성공가능성이 있고
탐구과목에 몇퍼센트 정도의 비중을 두고
몇월달에는 어떤식의 공부인지 정도의 공부방향까지
자세한 조언이 필요합니다ㅜㅜ.

제가 사회탐구 과목에 대해서는 아는점이 너무나도 없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 많이 두렵습니다.

오르비에서 읽은 글 중에 전과생에게는 일반사회 과목중에서 도표와 그래프 분석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경제 정치 과목이 유리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구요.
또한 저같은 경우에는 문과생들에 비해 단기간에 사탐과목을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부량이 적은 과목이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사탐선택과목에 대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문과로 전향하게 될 경우, 대학 진학이 좀 더 어렵다는 점입니다.
같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문과가 대략적으로 0.5등급 정도 높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이과에서는 의대를 목표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과로 다시 재수를 했을경우에 의대에 갈 실력이 되면 좋겠지만
만약 안될 경우, 이과에서는 공대에 진학해야합니다.
제가 공대에 진학해서 또 수학때문에 고생을 겪을 것이 분명하고
공대쪽 공부는 흥미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예과가 아니라면 문과쪽 대학에 마음에 기웁니다.
문과로 가게 되면
경영이나 경제쪽이 제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구요
연세대학교나 고려대학교를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목표가 많이 높기때문에 성적향상에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제 고민을 글로 쓰려다 보니 약간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길고 지루한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제가 이과냐 문과냐를 빨리 결정해야 마음을 잡고 재수공부를 하는데
저 혼자서 결정하기가 많이 힘이 드네요..

댓글로 달아주셔도 감사하고
만약 조언을 길게 해주실거면
메일로 보내주셔도 감사합니다. ( niceday9061@hanmail.net )

오르비에서 많은 힘을 얻고 많이 의지하기 때문에
이렇게 상담글을 올려봅니다.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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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 · 2 · 09/01/28 16:50 · MS 2002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인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수학에서 받은 등급이 5등급이라면 재수를 하더라도 성적에 큰 차이가 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물론 갑자기 어느 순간 수학에 득도해서 100점 만점을 받는 신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엄청난 돈과 시간, 스트레스를 기회 비용으로 지불하며 선택하는 것이 재수이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이 낮은 신화에 비중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고등학교 수험생들은 재수를 하면 성적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있어서 재수란 단지 시험을 볼 기회를 한 번 더 부여받는다는 의미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수를 해서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상당수의 학생들은 현역때와 같은 수준의 점수를 받아갑니다. 과녁 조준 능력에 차이가 없더라도 화살을 쏠 때 운에 따라 8점에 맞을 수도, 10점에 맞을 수도 있지요? 재수라는 건 실력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화살을 하나 더 주는 경우에 불과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재수를 하더라도 수학 등급은 물론 다른 과목 등급에도 큰 차이가 있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게다가 수학에 흥미마저 없다면 수학의 비중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열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어차피 이과에서 5등급의 수학 성적으로 비벼볼만한 데가 없다면, 사탐을 새로 공부하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문과쪽으로 전향해서 수학 비중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02~04 수능때와 같이 인문계-자연계 학생들 수학 실력 차이가 엄청날 때였다면 모를까 요즘 같은 상황에서 이과 수학 5등급을 받아가던 학생이 문과에 간다고 등급이 아주 많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적어도 수학에서 2등급은 확보하고, 다른 과목에서 이 성적을 만회해야 하는데, 사탐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수학을 2등급까지 올리기는 많이 어렵지 않을까요? 현실적인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재수에 있어서 당연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고,
    적어도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공부하며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는 전제 하에 언수외, 사탐 전체 평균 2.0등급 정도 받아가는 것이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잘 안 되면, 열심히 공부하고서도 평균 3.0등급 미만의 성적을 받아갈 수도 있는 게 수능이라는 녀석입니다.

    선택과목은 이과 쪽 마인드가 있다면 경제 같은 과목이 일반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는 있는데, 현재 수학 등급을 볼 때 이과쪽 마인드를 주장할 수 있을지는 더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큰 유불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일단은 재수라는 것은 큰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니 재수에 성공했을 때 뿐만 아니라 실패했을 때에 어떠한 길을 걷게 될지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 보고, 그래도 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문과로 선택을 하도록 하고, 목표는 높이 잡도록 하되, 현재 상태는 정말 뜻대로 잘 풀렸을 때 연고대 하위권 학과 정도에 진학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 한계를 돌파해서 제 추측을 비웃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독하게 공부해 보도록 하세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