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맛춘법막트ㄹ림 님의 2018학년도 6월 모의평가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1 |
국어 | 139 | 99 | 1 |
수학 나 | 138 | 100 | 1 |
영어 | - | - | 1 |
생활과 윤리 | 66 | 98 | 1 |
사회 문화 | 68 | 98 | 1 |
군 | 대학 | 학과 | 점수 | 순위 |
---|---|---|---|---|
가군 | 서울대 | 경제학부 | 417.928 | - |
나군 | 연세대 | 경제학부 | 765.550 | - |
5월의 어느 날, 정경대 건물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3 때 내 1지망은 언제나 고려대학교 정경대였는데...’
무언가에 홀린 듯 국어 기출문제를 몇개 프린트해 풀어 봤어요. 고3 때랑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좋은쪽으로.
반수 생활은 일년 전이랑은 달랐어요. 물론 오랜시간 홀로 앉아서 외롭게 공부하는것은 힘들었지만, 고3 때 많은 것을 놓쳤다는 것을 알아가는 기분은 신났어요. 전에 받아본 적 없는 성적은지칠 때마다 제게 힘을 주었죠.
연고대 반수생들이 다 그렇겠지만 목표는 서울대였습니다. 단 일년, 실제로 일년도 다 지나지 않았는데 서울대를 꿈 꿀 수 있게 된 제 자신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제 수험생활을 토대로 수능을 예측해 보면, 서울대는 정배일것입니다.
세상일이란 가끔 역배일 경우도 있죠.
수학영역에서 뼈아픈 실수를 하고, 받아본 적 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수능시험장을 나오면서 직감했습니다. 바보야 그걸 왜틀려. 서울대는 당연히 안되지. 연고경은 갈 수 있을까. 눈물이 그치질 않았어요. 고사장은 집에서 왜이리 멀던가요. 버스는 오지를 않고... 버스에서 누가봐도 수능 망친 애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수고 많으셨다고 말하며 멋있게 집에 들어오려고 계획했었는데. 실수와 함께 날아가 버린 내 꿈. 내가 망쳐버린 수능. 울며불며 부모님께 너무 억울하다고. 삼수하겠다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리고 한 2개월간은 악몽이었습니다. 잠을 잘 때마다 수학시간이 떠올라 미칠 것 같았어요. 영화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새끼발가락 두개쯤 잘라도 좋은데. 지금 당장 수능봐도 저따위보단 잘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삼수를 하냐고요? 아니 안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모습이 너무 찌든 것 같아서요. 여기서 다시 국영수로 돌아간다는 것은 더 이상 저를 위한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될수 있고 할수 있는 사람인데, 고작 수능이 뭐라고 나를이렇게 바보같이 만들어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반수생활 중 부모님보다 가깝게 지낸 박광일 선생님, 한석원 선생님. 그리고도 여려선생님들. 눈감고도 찾아갈수 있을 것 같은 독서실. 오픈석에서 암묵적으로 매번 앉았던 내 자리. 잊지 못할 거예요.
다시 고려대로, 정경대가 아닌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죠.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이제 대학생활을 즐겨봐야겠어요.
안녕, 서울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엄마는 이거보고 ㅈㄴ 못갔다고 하네 얼척이 없어서 ㅋㅋ 동아대 87학번 주제에 친가...
-
한국사 강의'만' 구매할 길은 정말 없는 걸까 패스는 개비싼데
-
아예 개념도 모릅니다 미적이랑 확통 자이 사긴 했어요
-
고민이다 2학기 휴학 다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기존에 정신과 다니던 거 or 주변...
-
국영수탐탐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수학이 3등급 고정, 나머지 국영탐탐은 1~2등급...
-
인하 vs 세종 0
인하컴공이 더 좋을까요 세종컴공이 더 좋을까요 통학거리는 인하대 1시간 세종대 2시간정돕니다
-
3합가자~
-
라인 어디되나요? 언미생지에요
-
제주대보다 가고싶어짐뇨
-
여기 꼭 쓰고싶은데...ㅠ 진학사
-
최종 합격 돼서 등록해야 되는데 지금 휴학 중이라 원래 학교 좌퇴 신청하고 등록해야 되나….?
-
드디어 내 진심을 꺼내들 때가 된건가
-
사실 스나이핑이었다면 아 ㅅㅂ;
-
ㄱㄱ
-
짠 편이면 좋겠다 수시떨 인원들 들어오면 칸수가 높아질지 낮아질지 잘 모르겠어요 ㅠ
-
정성평가인가요? 예비번호가 성적순으로 부여되는게 아닌거 같더라고요
-
재순데 현역때까지 수학과외해주신 쌤한테 연락 자꾸 옴 3합5 맞췄는데 1차떨이라...
-
여기 가능할까요 0
진짜 가고싶은데
-
전 한양대가 겁나 예뻐서 놀람요
-
중앙대 어문 노리는 중입니다.
-
경제학과 갈건데 미적만해서 확통 좀 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디
-
걍 입합처 연락해서 붙여주지 마시고 다음분으로 넘겨주세요 하면. 되자나
-
거울로 입안에볼때 훤히보이는정도인데 안아팟으면..
-
삼수할 생각인데 과탐(생1,지1)은 그대로 할거같은데 수학을 미적에서 확통으로...
-
지듣노 3
나름 클래식충임
-
4의규칙 미적분 5일컷함 그럼 이론상 한달에 6권 6모까지 미적 n제 36권 풀고...
-
예비 2인데 돌겠죠?? ㅠ
-
vs 그냥 알리오올리오 먹기
-
저는 연세대~인하대,아주대까지는 다 같은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0
다 사회와 현실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
전남대 vs 조선대 vs 원광대 셋 다 붙으면 어디감
-
https://orbi.kr/00070557878 7000원 상품권 뿌리는데 나도...
-
민트테 이상 말고 있음? 아 갑자기 자살 마렵네
-
사실 집에있는 접은취미들만 정리해도 80~100 나올텐데 9
근데 하나에 2~8정도 하니까... 개같이 나가야할듯..
-
부탁입니다 한번 만 빠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거 하나밖에 안남아서 이거 떨어지면...
-
일단 전 법알못임을 밝히며, 우리나라 사법은 상급심의 판결 및 선례에 구속되지 않는...
-
현여기라 잘 모르는데요 1. 작년 서울대 진학사 분위기 (짜다/ 널널했다...머...
-
이정도면 한양대 스나 표본분석해서 노려볼만한가요? 11
지금 진학사에는 5칸짜리도 있긴 한데 대체로 3칸이에요 4칸도 몇 개 있고 재학중인...
-
중간 때보다 처참히 망한 성적때문에 멘탈 나가서 어제오늘 폰만 계속보고있음......
-
잇올 환급 0
잇올 업키로 다녔었는데 환급신청 어케하나요??
-
분석 대상자는 88명에 5칸은 22명정도 되는데 그중에 제가 1등이예요 과는 자전에...
-
❗️중요❗️이번 주말에 일일투데이가 가장 높은 분께 13
7000원 베스킨라빈스 상품권 드립니다 원래는...
-
뿌우우우뿌우웅ㅇ뿌직 으응 뿌우우웅
-
마플이거좋음?
-
로스쿨 지망하고 있습니다.. 나이로는 현역인데 자퇴하고 재수해서 재수 서성한ㄷ삼수...
-
개지리게 비싼데 맛은
-
사고싶은장비다사기
-
2년째 눈팅&잡글 쓰는 중인데 아직도 어케 친해지는지 모르겠음ㅇㅇ
-
뭐 투자 할때마다 30만원씩 날려오심 그냥 그만햇으면 좋겠는데 꾸준히하세요
-
그건 바로 지금 번장 등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것.. 수능 끝난 직후에 자료 미친듯이...
정말 고생 많으셨어영ㅠㅡㅠ행복한 대학생활 하세여
이게 서울대가 안되는구나..
그 꿈, 아직 끝나지 않았어영. 소중히 품어왔던 그 꿈을 이제는 더 넓은 세상에서 계속 꿔 나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