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1] · MS 2000 · 쪽지

2003-06-12 13: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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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1 제1차 모의수능] 모의 수능으로 본 최상위권 전망과 경향 및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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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실시 제1차 모의 수능으로 본 최상위권 전망과 경향 및 대책


ORBIS OPTIMUS 운영자



출제 경향의 아웃라인

  전체적으로 이번 6월 11일 실시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제1차 모의 수능 (이하 모의 수능) 시험을 구성하고 있는 문제들의 특성은 ‘참신하고 깔끔하다’ 로 요약된다. 참신성은 지나치게 유형 위주로 학습을 하거나, 답보적인 문제 위주로 출제되기 마련인 사설 모의고사 문제들에 길들여진 수험생들을 당황시켰을 것이고, 깔끔함은 알면서도 틀리거나 혼동으로 인한 실수를 줄여 결과적으로 고득점 수험생들의 점수 상승폭이 확대되게 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언어 영역의 경우, 200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사상 최하의 난이도를 기록하고 이에 대한 격렬한 비판에 힘입어 2002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난이도가 반전된 이후에, 2003학년도 모의 수능, 2003학년도 수능에서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저하되었고, 이번 모의 수능에서는 그러한 추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접하기 힘든 문학 작품에서 다수의 문제가 출제되었으나, 암기력 측정 보다는 사고력 측정에 수능 시험의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차적인 다단계의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적었고, 대부분의 문항의 답이 깔끔하게 떨어진 탓에, 언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이번 시험에서 폭등하여 2001학년도 수능 시험에서의 그것에 매우 근접하게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영역의 경우, 교과서 수준의 문제 풀이 능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다소 까다로운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나 본고사식 문제는 출제되지 않은 까닭에 만점자는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영역에서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의 표준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평소 사설 모의고사와는 다른 유형의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고, 각각의 수험생들이 이러한 다른 문제에 어느 정도 당황스러움을 느꼈느냐의 차이에 따라 평가가 양분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 탐구 영역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이 영역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이번 시험에서 극상위권 수험생들의 총점 기준 석차를 좌우한 영역이라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생활과 연계되거나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과학 탐구 영역의 경우, 언어 영역과 더불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3일 모의 수능에서 이 영역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로, 이 영역의 난이도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관측되는 경향이, 인문계 수험생들의 과학 영역 학력이 심각히 저하되고, 자연계 수험생들의 사회 영역 학력이 심각히 저하되었다는 것이다. 재작년 입시 이후로 인문계에서 과학 탐구 영역의 점수를, 자연계에서 사회 탐구 영역의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모집 단위가 늘어났고, 이것이 이러한 경향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2005학년도 수능을 기점으로 더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신유형 문제 출제가 없었으며, 난이도는 작년 수능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있어서는 실수가 성적을 좌우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의 수능으로 예상해 보는 주요 대학 주요 학과의 합격선과 지원 경향

  최근에 지속적으로 측정되는 수능 점수 분포의 특징은, 상위권 수험생은 더더욱 고득점 축으로 접근하고,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더더욱 학력이 떨어져서, 상위권과 중하위권 수험생들 간의 점수 편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유발한 원인은 소위 이해찬 세대들의 학력 저하를 이끈 이전 정부의, (학력적인 측면에서의) 교육 정책 실패와, 더 이상 수험생들에게 공부만을 요구하지 않고, 보다 폭넓은 다양성을 인정하기 시작한 사회 분위기, 자연계 휴학생들의 의약학 계열을 겨냥한 수능 응시 등을 들 수 있다.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점수 도함수의 부호(符號) 분리 현상은 지난해 9월 3일 모의 수능 이후에 관측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수능에서도 수능 평균 점수는 떨어졌는데 1등급 커트라인과 최상위권 모집 단위 커트라인은 급격히 올라가는 기현상을 통해 명시적으로 측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추세는 이번 모의 수능에서 더욱 명백하게 발현되어 ‘언론은 어렵다하고 상위권 학생은 쉽다고 하는’ 기현상을 이끌 것이다. 점수 변동폭 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기점은 2등급 초반 (5~6%) 지점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수대를 기점으로 위에서는 점수가 오르고 밑에서는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측될 것이다.
  자연계에서 전국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게 되는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2배수 1차 합격선이 총점 기준 390점 정도, 사회 탐구 영역 점수를 제외한 반영 영역 점수 기준으로는 344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모집단위의 작년 수능 커트라인은 337점이었다. 가군 성균관대 의예과는 모집 인원 증가로 최종 합격 커트라인이 다소 하락해 언수과외 기준으로 서울대 의예과의 1차 합격선에 접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의예과의 실질적인 최종 합격선은 총점 기준 390점 근방을 기록할 것이며, 논술 시험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380점대 중반의 점수로도 합격을 기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 수리+과탐+외국어 영역 원점수를 반영하는 경희대 한의예과의 경우, 229점 미만의 점수로는 합격을 바라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최상위 명문의대 합격 가능선인 0.3% 커트라인은 380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상위 의대 합격 가능선인 1% 커트라인은 380점 근방 혹은 370점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치한의대 지원 가능 한계선인 2.5% 커트라인은 원점수 360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등급(4%) 커트라인은 원점수 350점대 중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의대를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 상위권 학과의 경우 실질적인 미달 현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배수 합격 가능선은 370점 근방에서 형성될 것이다. 최근 경향을 살펴볼 때, 특정 학과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자연계에서는 340~350점대의 점수로 서울대 합격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계에서는 의약학 계열을 지망하는 대학 휴학생이나 고득점 재수생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인문계에서는 이러한 고득점 추세를 이끌어 나갈 재수생들이 서울대 상위권 인문계 모집 단위를 지망하는 연고대/고연대 휴학생들에 한정되기 때문에, 최상위권의 점수층이 두텁지 못한 편이다. 2002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자연계 2등급 커트라인 (11%) 이 인문계 1등급 커트라인 (4%) 보다도 높게 나타남으로써 이러한 추세는 극단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의약학 계열 교차 지원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심해져만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응시자의 숫자가 자연계 응시자의 숫자의 2배 수준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에서는 같은 점수를 받고도 인문계 학생이 더 좋은 전국 석차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인문계 수험생들은 1차 전형에서 2배수로 288명을 뽑는 서울대 법과대학에 총점 기준 383점 (언수사외 기준 338점) 으로도 합격을 기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수는 서울 소재 의과대학의 지원 가능선과 일치한다. 표면적으로는 고득점 수험생들이 자연계에 집중됨으로써 반사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기형적인 의대 돌풍에 근거하는 것으로 반사 이익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정확히는 자연계 수험생들의 반사 손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서울대 인문계 상위권 모집단위의 1차 2배수 커트라인은 원점수 총점 기준 370점 근방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1% 커트라인은 자연계의 경우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 360점대 초반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근 2년 동안 서울대 상위권 모집 단위에서 소위 ‘펑크’가 났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수험생들은 사설 입시 기관의 배치 기준표 혹은 지원 가능 점수 예측 보다는 원서 접수 당일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인문계 1등급 커트라인은 예측이 상당히 어려우나 350점대나 그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1등급 커트라인 점수대는 330점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5개월 남은 수험생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모의 수능 결과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험 결과가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대로 기쁨이나 자만감 때문에, 결과가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대로 실망과 좌절감 때문에 심적인 동요를 겪고 정신 집중에 장애를 입는데, 시험으로 인한 컨디션 변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 있어서든 급선무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이번 시험의 결과와 이번 시험의 출제 경향을 활용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사설 모의고사와는 달리 모의 수능은 실제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이 주관하고,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대학 교수도 출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수능 시험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모의 수능은 모든 면에 있어서 실제 수능의 지표가 되므로 수능적인 사고를 체득하고 남은 시간 동안의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지침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수능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섣불리 그동안의 계획을 완전히 뒤엎어서는 안된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2개월 정도의 여름 방학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이 시기를 어떻게 인내하고 극복하느냐는 9월 2일 제2차 모의 수능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특히 재수생과 소위 반수생들은 이 시기를 적절히 보내지 못하면, 가을에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별히 이번 모의 수능 이후로 경계해야 할 태도가 있다. 언어 영역에서 난이도가 낮았다고 언어 영역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권에서 이러한 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소위 ‘물수능’이라는 평을 받았던 2001학년도 수능 시험의 경우만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불수능’으로 변모해버린 2002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언어 영역에서만 수십점이 떨어진 선배들도 많았다는 점을 상기하며, 매번 널뛰기하는 언어 난이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실력을 확고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상위권에서는 탐구 영역의 점수가 의외로 희비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학 동안 탐구 영역의 성적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2003년 6월 12일 13:34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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