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7-01-11 19:06:12
조회수 11,197

수요미식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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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바야흐로 쿡방의 시대다.

 그 중에서도 애증의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수요미식회다. 좋은 음식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는 최적,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온갖 순수한 광고가 판치는(상업적 그 자체인) vj류 프로그램들과는 맥을 달리하고 3대천왕이나 맛있는 녀석들이나... 뭐 그런 프로그램들보다도 좋다. 원초적인 식욕을 돋구기 위해 "잘먹는 분"들을 섭외해 노골적인 포르노 식으로 보여주지는 않으니 더욱 좋다. 질낮은 여가로의 식문화가 아닌, 약간 더 고급스러운 여가로의 식문화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더욱 칭찬받을만하다.

 허나, TV프로그램에 나온 모든 음식점들이 그러하듯이 일시적으로 주문이 폭발하게 된다. 손님이 늘어나게 되니 건물주는 임대료를 높이고, 폭발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음식의 질이 낮아지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낮은 질의 음식에 실망한 손님들은 가게를 떠나고, 남은 것은 높은 임대료뿐. 이렇게 하나의 가게가 망한다.

 이러한 행태를 문화적 화전농업 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곳을태우고 다시 이동하고... 태우고 이동하고.. 타버린 가게는 한동안 버려진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가 티비 프로그램에 나올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저 노포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다음은 어디를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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